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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CA 812A 송신관 싱글 파워앰프
    파워앰프 2014. 8. 19. 11:20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송신관 RCA 812A를 구입해 두었습니다.

    매끈한 곡선이 아름다운 항아리형 진공관을 좋아해서 였습니다.

    특히나 밝고 화려한 불빛의 토륨텅스텐 필라멘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랍속에 몇년을 지내다 이제 다시 불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적용회로는 기본적으로 지난번 12AX7-6H30-300B 와 유사합니다.

    이번에는 EC86-12HL7(T)-812A 입니다.



    송신관 812A는 보다 더 많이
     알려진 811A의 사촌입니다.

    공급전압을 600V 걸면 20W는 뽑을수 있지만 안전하게 저전압을 걸어 9.4W를 뽑습니다.


    초단관으로 사용된 EC86은 본래 UHF용 High Gm 3극관입니다.

    뮤 68, Gm 14mA/V로 높은 뮤에 비해 내부저항이 낮아 현대적인 감각의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IXCP10M90S를 CCS 부하로 사용해서 선명한 소리를 추구했습니다.


    드라이브관 12HL7은 컬러TV용의 High Gm 5극관입니다.

    3극관 연결시 뮤 29, Gm 21mA/V 의 특성을 가지며 캐소드 팔로워 회로에 사용합니다.

    Gm이 높아서 캐소드에서 출력을 뽑으면 임피던스가 매우 낮아져 출력관을 강력히 구동할수 있습니다.



    이 회로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드라이브단의 캐소드 초크코일 적용과 출력관 직결에 있습니다.

    이 초크코일은 12HL7에서 보면 캐소드 초크이지만 812A에서 보면 그리드 초크가 됩니다.

    즉 캐소드 초크이면서 동시에 그리드 초크가 됩니다.

    이 회로를 적용하여 만든 300B 싱글도 소리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이 회로의 장점인 출력단 직결은 송신관 같이 그리드에 전류를 흘리는 A2급 동작에도 바로 적용할수 있다는 또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300B 같은 A1급 출력관은 +전압 만큼 플로팅 되지만 812A에는 곧바로 +바이어스 전압으로 작동합니다.


    그동안 직열관에는 Non-NFB 를 선호했지만 이번에는 출력관의 뮤가 높기 때문에 증폭도도 낮추고 특성도 개선할 겸 NFB를 걸었습니다.



    커플링 커패시터는 시원한 소리의 멀티캡 RTX를 사용했습니다.

    신호용 저항은 주로 타크망 카본필름 저항을 사용하였고 높은 전력이 필요한 곳은 키와메 저항을 사용했습니다.

    소리의 성격에 영향을 주는 그리드 스톱퍼 저항으로는 AB저항을 사용했습니다.


    출력트랜스는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다다사운드 제품입니다.

    최대로 흘릴수 있는 전류가 160mA로 여유가 있습니다.



    전원부는 정류관 대신 고내압 실리콘 카바이드 쇼트키 다이오드를 적용해 브릿지 정류하였습니다.

    2채널을 합한 총사용 전류가 300mA로 일반적인 정류관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높습니다.


    정류회로는 기본적으로 커패시터 입력이지만 8uF의 낮은 용량을 적용하여 쵸크입력의 맛을 가미했습니다.

    입력 커패시터로는 스프라그 오일 캡을 사용했습니다.

    신호용 전원의 전해 커패시터는 삼화제품으로 모두 저임피던스 타입을 적용하여 특성개선을 추구하였습니다.


    812A 히터를 DC 점화하기 위해 1mF짜리 전해 커패시터를 4개씩 채널당 40mF(나중에 35mF 추가)을 투입했습니다.

    4A에 달하는 히터전류가 워낙 크고 812A의 증폭율 또한 높아서 험밸런스를 붙였습니다.



    흐르는 전류가 크다보니 브릿지 다이오드에서 열이 상당히 많이 납니다. 상판이 뜨끈뜨끈 합니다.

    실리콘 다이오드를 쓰니 순방향 전압강하량이 커서 히터전압이 정격전압 6.3V 보다 약간 낮은 5.8V입니다.

    순방향 전압강하가 적은 쇼트키 다이오드로 브릿지 회로를 구성하여 실리콘 다이오드를 교체했습니다.

    전압강하가 적어진 만큼 히터전압이 상승하여 6.3V를 맞출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 만큼 열 발생량도 줄일수 있었습니다.



    밝게 빛나는 히터 불빛 만큼이나 명징한 소리입니다.

    초단관 EC86, 드라이브관 12HL7 모두 내부저항이 낮은 우수한 관을 채택하여 풍성하고 탄탄한 저음을 만들었습니다.

    NFB의 영향인지 저음에 텐션이 붙어있어 풀어지지 않고 김장감을 유지하는 아주 맘에 드는 소리입니다.

    또렷한 중음과 자극적이지 않은 고음, 탄탄한 저음이 어우러져 음악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출력트랜스는 4, 8, 16ohm 단자가 있지만 외부 단자대에는 8ohm만 인출했습니다.

    앰프의 무게는 26kg으로 꽤나 묵직합니다.



    특성 측정 결과입니다.

    최대출력 : 9.4W @ 1kHz, 8ohm, THD 5%

    이득 : 20.6dB (10.7배)

    잔류잡음 : 0.65mV (무보정)


    1W : 20Hz~20kHz @ -1.13 ~ -0.92dB, 8ohm

    7.5W : 20Hz~20kHz @ -0.9 ~ -0.96dB, 8ohm (오실로스코프 확인시 파형이 일그러지기 직전의 최대출력)


    보통 최대출력에 가까워지면 주파수의 저음역과 고음역의 출력이 낮아지면서 대역이 좁아지기 마련인데

    1W 와 7.5W 의 주파수특성에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히터 전류 및 플레이트 전류를 많이 흘리는 송신관의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녹음영상을 첨부하였습니다. 전체화면으로 설정하면 Full HD로 보실수 있습니다.

    스피커는 B&W 801-3 입니다.



hifimus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