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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B형 WE310A-300B 싱글 파워앰프
    파워앰프 2012. 10. 3. 20:15

     

     

    항상 WE310A를 사용한 91B형 300B 싱글의 소리가 궁금했습니다.

    이것저것 부품만 사다가 모아놓고는 300B PP 듣는 재미에 빠져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추석연휴를 빌어 드디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계획은 샤시를 포함해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빨리 들어 보고자 기존 300B 싱글 샤시를 사용했습니다.

    기존에 달려있던 태창 출력트랜스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소리가 생각보다 좋아 원래 계획한 하몬드 출력트랜스로 바꿔 달았습니다.

     

    회로도입니다. 300B 케소드에 저항대신 CCS를 사용한것 빼고 인터넷에서 흔히 볼수있는 구성입니다.

     

     

    특성을 측정해 봤습니다.

    최대출력 : 8W @ 1kHz, 8ohm, THD 5%, 입력 900mV
    이득 : 20 dB
    잔류잡음 : 0.5mV (무보정)

    주파수특성은 1W와 오슬로스코프로 확인해서 파형이 일그러지지 않는 최대출력 6.5W 입니다.
    6.5W : 20Hz~20kHz @ -1.15 ~ -3.49dB, 8ohm
    1W : 20Hz~20kHz @ -0.32 ~ -3.42dB, 8ohm

     


     

     

    저역의 특성이 놀랍습니다. 1W에서 거의 평탄한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어도 훌륭한 저음이 인상 깊습니다. 저음을 좋아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부분은 CCS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반해 고역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20kHz가 -3dB를 약간 밑도는 약-3.5dB 입니다.

    그러나 당연하지만 음악감상에는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위 특성은 하몬드트랜스로 측정하였으나 태창트랜스도 거의 유사합니다.

    사실 초단에 5극관을 써서 고역이 평탄하게 뻗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역시 초단의 높은 출력임피던스 영향이 그대로 반영되네요.

    초단과 출력관 사이에 MOS FET 버퍼를 두어 고역을 평탄하게 만들어 봐야 겠습니다.

     

    그 동안 초단으로 3극관을 선호해 왔는데 5극관의 소리 또한 훌륭합니다.

    애호가들이 91B형 300B 싱글을 찾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역시 편견을 갖지 않는것이 중요한것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이번 싱글앰프는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빨리 끝낼줄 알았는데 출력트랜스를 하몬드로 교체하면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습니다.

     

    새로 볼트구멍를 내고 출력트랜스를 얹히다가 그만 히터선이 볼트에 집히고 말았습니다.

    전원을 올리니까 그쪽 300B 플레이트가 적열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자리가 교묘해서 그냥 훓어 볼때는 전혀 알수가 없어서 찾는데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죄없는 CCS용 레귤레이터만 교체하는등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또한가지는 WE310A 호환관 10J12S 문제인데 역시 러시아관은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1조를 구해둔게 있어서 써보려 했더니 1개는 히터가 문제있어 납땜을 다시했습니다.

    나머지 한개는 플레이트와 3번 그리드 간에 방전현상이 있어 사용할수 없었습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나중에 2,3번 그리드와 플레이트를 묶어 3결로 사용해봐야 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듣는 음악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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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6. 15

     

    고역특성이 아쉬워서 MOS FET 버퍼 회로를 추가하였습니다.

    늘 해야지 하면서도 워낙 내부가 비좁아 손댈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마음먹은 김에 해치웠습니다.

     

    회로도입니다.

     

     

    스윕마커로 주파수 특성을 측정했습니다. 1W 출력일때 특성입니다.

    기대한것 만큼 고역대가 뻗어 작업한 보람이 있네요.

     

     

    그런데 버퍼를 추가하니 진공관의 특성을 타는 경향이 있어 애를 좀 먹었습니다.

    처음 전원 투입하니 "삐~"하고 발진하길래 이걸 잡는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다 잡았다고 생각하고 특성측정하려는데 또다시 그러더군요. 가만히 들어보니 왼쪽 300B 자체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300B만 좌우로 바꾸니 그런 증상이 없어 졌습니다만 소리나던 진공관의 채널은 16kHz, 32kHz 에서 조금 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진공관을 바꾸면 따라가는것으로 보아 진공관의 특성때문인것 같습니다.

    어쨌든 버퍼가 없을때는 드러나지 않던 증상이기 때문에 버퍼의 영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소리는 기본적인 WE310A의 음에 예전의 풍성하지만 PP에 비해 풀어지던 저음이 단단해진것을 느낍니다.

    300B PP가 우퍼를 쥐고 흔드는 느낌이라면 쥐고 흔들진 못해도 가지고 놀 정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고음은 주저앉은 고역대가 올라오면서 더 화려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CCS 회로에서 느끼던 선명한 느낌입니다.

    300B PP 보다 더 찾게되는 아주 좋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물론 여름이라 더워서 그런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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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8. 17


    청음 끝에 버퍼를 떼고 원상복귀했습니다.

    처음에 인상적이던 소리(고음)가 갈수록 거슬립니다.


    계측기에 걸고 원인파악을 해봤습니다.

    생각보다 왜율이 높은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원래 앰프는 1W 출력시 0.2~0.3% 정도였는데, 버퍼 있는 상태에서 0.7~1% 로 3~4배 정도 왜율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고음부로 갈수록 왜율이 높아졌습니다.

     

    왜율이 높아진 이유는 MOSFET의 선형부분을 활용하지 못했다 또는 원래 선형성이 안 좋다 일텐데...

    아쉽지만 일단 버퍼를 떼어냈습니다.

     

    이렇게 하니 파워도 20kHz에서 -3dB, 프리도 20kHz에서 -3dB 라 곱배기로 고음이 죽어 들어갑니다.

    대신 소리는 부드러워도 너무~ 부드러워 졌네요.^^

    살랑거리는 재즈 심벌즈 소리가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파워든 프리든 그나마 하나라도 고음특성이 플랫해야 할텐데요.

    좀더 완벽한 방법을 찾아야 겠습니다.

     

    2013. 9. 22

    왜율이 높아지는것을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려고 버퍼를 다시 달고 이번엔 전류를 15mA로 높여 보았지만

    결과는 완전히 전과 동일합니다. 310A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인가 봅니다.


    추가)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직열출력관을 저임피던스로 강력하게 드라이브하면 왜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왜율특성이 직선적으로 증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출력트랜스의 고역 성능이 조금더 좋다면 MOSFET 소스팔로워도 간단하고 아주 좋은 방법이었는데 아쉽습니다.

    다음번에는 진공관 케소드팔로워로 버퍼를 만들어봐야 겠습니다. 


hifimus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