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6DN7을 아시나요?

진공관 6DN7 이야기입니다.
6DN7은 서로 다른 정격의 3극관 2개가 들어있는 이종쌍삼극관입니다.
본래 TV수상기의 수직편향관 용도로 제조된 진공관입니다.

최근에 이 진공관을 출력관의 초단/드라이브단으로도 사용해 보고 단관앰프으로도 만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이와중에 6DN7에는 2가지 버전이 있다는 묘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6DN7의 데이터시트를 보면 조금 이상한(?)것이 보입니다.
신호단 Unit-1의 Typical Operation으로 명시된 플레이트 전압 및 전류가 250V, 8mA 입니다.
그렇다면 소모전력이 2W인데 데이터시트에 표기된 정격의 2배입니다.
이건 아마도 수직편향회로의 어떤 특징(예를들면 펄스운용)에 기인한것으로 추측합니다.

문제는 파워단으로 사용되는 Section-2입니다.
이번에는 데이터시트가 아니고 실제 진공관 때문입니다.
데이터시트와 동일한 진공관이 있는 반면에 데이터시트와 아주 다른 또다른 진공관이 있다는것을 발견했습니다.
분명 6DN7이라고 찍혀있는 진공관들인데 완전히 다른 진공관입니다.

먼저 데이터시트의 Ep-Ip곡선입니다.
참고로 GE 데이터시트에만 Ep-Ip가 있고 다른 메이커에서는 이 곡선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직접 측정한 위 데이터시트와 동일한 진공관의 Ep-Ip곡선입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거의 동일한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데이터시트와 아주 다르게 작동하는 진공관의 Ep-Ip곡선입니다.

데이터시트와 동일한 진공관의 공통점은 여러 메이커를 불문하고 유리표면에 부식으로 각인된 마크가 있습니다.
이 마크는 통상 GE에서 생산한 진공관에서 주로 보이는것으로 GE에서 OEM으로 납품한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사진의 노란색으로 표시를 한 마크입니다. 진공관은 왼쪽부터 GE, 실바니아, 실바니아 입니다.

데이터시트와 다르게 작동하는 진공관에는 이 마크가 없습니다.
오른쪽 실바니아 코인베이스가 그렇습니다. 마크 없는 일반베이스 진공관도 동일합니다.

얼마전에 만든 단관앰프는 낮은 공급전압에서 출력을 뽑기에 유리한 이 마크없는 진공관을 사용해 약3W를 뽑았습니다.
저전압부터 빠르게 기립하는 특성을 이용하면 낮은 공급전압에서도 충분한 스윙을 걸수 있습니다.
데이터시트와 동일한 마크있는 진공관으로는 2W 뽑기도 어렵습니다.
곡선이 누워있어 충분한 스윙을 걸려면 작동점 전압을 보다 높게 설정해야 하는데 공급전압의 한계로 스윙폭이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급전압이 충분히 높으면 3W를 뽑을수 있습니다.

이 진공관은 오래전부터 보틀헤드 앰프키트에 사용되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위와같은 내용은 해외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아직 못찾은게 맞겠지요. 널리 사용되는 진공관이 아니어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