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300B 싱글 파워앰프

 

52년산 300B를 한조 잘 모셔놓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제대로 소리를 뽑을수 있을까 고민해왔습니다.
이 아름다운 300B는 두개중 하나가 안타깝게도 에미션이 약했습니다.
일반적인 회로에서는 열전자가 충분히 방출되지 않아 제대로 증폭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낮은 전압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뽑을수 있는 출력이 줄어들 뿐입니다.
다행히도 300B는 공급전압의 높고 낮음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소리를 만들어 주는 진공관입니다.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할수 있는 특별한 회로를 설계해서 적용했습니다.

 

짝지워 주고픈 부품들을 하나둘씩 차곡차곡 마련해놓고 있던중 최근에 결정적인 부품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타무라 출력트랜스중 최상위 제품인 퍼몰로이 코어 F-7002 입니다.
출력트랜스는 진공관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입니다. 출력관 보다 더 중요하다 할수 있겠습니다.
이를 기회로 그간 모아 놓은 부품을 모두 털어 넣어서 이 앰프를 만들었습니다.

입력트랜스 가드너 MU7524, 초단관 WE310A 스몰펀치, 드라이브관 WE310A 라지펀치,
출력관 WE300B, 그리고 300B 캐소드용 정전압관으로 WE421A를 쏟아 부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초호화판(?)으로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

 

그러나 이 앰프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단간 커플링 소자가 전혀 없는 전단직결회로에 있다 하겠습니다.
커플링의 착색을 배제해서 진공관이 만든 소리가 가능한 충실하게 스피커로 전달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같은 의도로 앰프에 들어간 소자 그대로의 소리를 내고 싶어서 NFB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에미션이 약한 300B를 위해 낮은 전압을 공급해서 출력은 희생되었지만 반대급부로 질감을 챙길수있었습니다.

비록 최대출력은 줄었어도 그래도 목표했던 4W는 달성할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저의 스피커를 울리기에 충분한 출력입니다.
타무라 특유의 화려한 소리에 310A 오극관결선의 살짝 가슬가슬한 소리가 즐겁습니다. 직결앰프답게 엣지가 선명합니다.
하루 에이징했을뿐인데 기본은 해주고 있습니다. 에이징 마무리후의 숙성된 소리가 기대됩니다.

 

특성 측정 결과입니다.
최대출력 : 4W @ 1kHz, 8ohm, THD 5%
이득 : 22.5dB (13.3배)
잔류잡음 : 0.5mV 내외 (무보정)

주파수특성
1W : 20Hz~20kHz @ -0.3 ~ -1.1dB, 8ohm
4W : 20Hz~20kHz @ -0.4 ~ -0.9dB, 8ohm

입력대 출력 특성

주파수대 왜율 특성

출력대 왜율 특성 @100Hz, 1kHz, 10kHz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스피커는 노틸러스801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