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A 12인치 풀레인지와 평판

RCA 12인치 풀레인지 유닛을 구했습니다.
전에 잠시 사용했던 평판은 이제 접으려고 분해해버리고 붙어있던 유닛은 팔아버렸는데 
상처 하나없이 깨끗한 유닛을 보고는 그만 또다시 덜컥 구입했습니다.

판매자분이 고음도 잘 난다고 했지만 사실 기대는 크게 안했습니다.
풀레인지 12인치라면 고음은 어렵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트위터를 어떤것을 붙여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평판을 다시 조립해 놓고 유닛이 도착하길 기다리다가 택배 오자마자 바로 붙여 들어봤습니다.
판매자분 말씀이 과연 허언이 아니더군요.
12인치인 만큼 저역은 충분하고 고음도 놀랍도록 너무 잘 나와줍니다.

유닛을 자세히 살펴보면 콘지 형상이 스트레이트가 아니고 익스포넨셜 커브입니다.
이런 형상이 고음 재생에 유리한것 같습니다. 엣지는 픽스드입니다.
고음은 방사각이 좁은 편이라서 청취위치에서 제대로 들으려면 토인을 줘야합니다.
유닛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듯 중고역이 처음에는 입자가 굵고 거칠었는데
가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곱고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

평판에 대해서도 한마디 안할수가 없는데요.
이 평판은 원래 15인치용으로 설계된것이지만 저는 12인치 유닛을 사용하려고 여기에 맞춰 홀을 뚫었습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볼수있는 거대한 크기의 평판에 비한다면 그리 크지 않은 사이즈인데도 저음을 기대 이상으로 잘 뽑아주고 있습니다.
유닛을 아래쪽에 설치하여 저음을 바닥에 반사되도록 해서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습니다.

상단에 붙어있는 작은 나무조각은 외국사이트의 글에 '그다지 필요없어 보여 떼어봤더니 소리가 안좋아 지더라
평판의 진동을 잡아주는 댐퍼같은 역할을 하는것 같다' 라고 하더군요.

구조도 간단하여 만들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크지 않다고 해도 일반 가정집에서 쓰기에는 여전히 덩치가 부담스럽네요.

아무튼 이 RCA 유닛은 당연히 음압도 높아 2.6W 미니앰프로도 풍성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본격적인 감상용으로 사용하자면 많이 부족하겠지만 가성비로는 아마 이만한 유닛도 없을듯 합니다.

평판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평판이 의외로 마이크 포인트 잡기가 어렵네요.
녹음된 소리가 그리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소스는 미니앰프에 내장된 블루투스 DAC입니다. 노트북에서 무선으로 바로 날라갑니다.
소스 기기와 인터케이블 하나 없는것만으도 참으로 간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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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3

골방에서 풀레인지 듣기

골방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 방에는 따로 시스템이 없어 구석에 처박아 뒀던 RCA 12인치 풀레인지를 꺼집어 냈습니다.

해체해놨던 평판도 다시 조립했습니다.
앰프는 6L6G 싱글에 물렸습니다.
주로 피셔 진공관튜너 KM-60으로 KBS 1FM을 듣고 있습니다.

이 풀레인지에게 작은 사연이 있었는데...
올초에 다른 집으로 갔다가 소박 맞고 돌아왔었습니다.
유닛에서 이상음이 난다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 과다입력으로 인한 현상이었습니다.

아마도 밀폐형 인클로저에 들어갔고 그래서 감도가 많이 떨어지다보니 볼륨을 많이 올린것 같습니다.
더스트캡 직경에서 짐작되는 작은 보이스코일에 마그넷도 작아 큰 입력은 받을수 없는 유닛입니다.
큰 입력이 들어가니 아주 얇은 콘지에서 진동이 발생한것 같습니다.

이 유닛은 콘지가 얇은 만큼 감도가 높아 평판에 설치하는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볼륨을 조금만 올려도 넉넉한 소리가 나오네요.

마이크를 유닛 높이에 맞췄더니 바닥에 너무 가까워 저음이 뭉치게 녹음되었습니다.
청취위치에서는 더 맑은 저음입니다.